日月 - 서정의 동맥(抒情의 動脈) 6

프라타나스

고향이 어디메뇨?너 영원의 에트랑제외로운 프라타나스여 여위인 달빛 아래아련히 아로새기는가냘픈 郷愁향수에 젖어잎잎이 맺히는 눈물은바람소리 일 때마다어렴풋이 꿈길을 헤매여마디마디 엉키는 悔悟회오의 실마리 사랑을 찾을 길도나라를 위할 길도모두 다 사라진 외로운 이에게늠름히 팔을 뻗혀하늘을 더듬고넌지시 보내는 凝視응시의 화살 太陽태양의 神秘신비며별 들의 蜜語밀어를 담뿍이 머금어이 밤은은히 토하는 嗚咽오열에도 呼訴호소에도모두 다 귀를 막고 도사린가여운 人種인종들 良心양심의 흥정이理이를 팔아 利이를 나꾸는 投機투기가장거리 모양 흥청한 이 고장 風習풍습에질려 뻗히는 가지가지 손짓에도 祈願기원에도모르는 체 눈을 가린 족속들에 숨길마다 한숨은 엉겨도묵묵히 하늘을 떠 받혀이 밤도 어김없이 그 자리 그 모습에떨며 이 땅을 ..

종(鐘)

억천만(億千萬) 개의 화살이 억천만(億千萬)의 심장(心臓)을 향하여 빛살같이 꽂히면, 타고 타던 검은 피가 폭포로 쏟히며 억천만(億千萬) 개의 번갯불이 하늘로 뫼아리 한다 아로새긴 꿈들이며 그리운 동경(憧憬), 애태우던 보람의 첫걸음이 일제(一齋)히 영광(榮光)의 테이프를 끊어 쫓고 쫓기우던 양심(良心)과 헤매여 한숨지던 결의(決意)가 재생(再生)의 고동을 울린다 채찍이어 채찍이어 쌓이고 쌓인 빚이어 밀리고 밀린 기약이어 절정(絶頂)의 브레이크를 밟아 날래게 돌진(突進)하는 찰나(刹那) 뉘 거역하리 그 울림 넉넉한 집이고 구차한 집이고 하늘의 은혜와도 같이 고루고루 꿈같이 눈이 나려 이슬이 나려, 어디선지 전설(傳説)의 실마리는 풀린다 삼천만(三千萬)이 용광로(溶鉱炉)에 하나로 쇠불로 녹아 3·1의 정오..

푸른 탑 塔 ―최현배崔鉉培 스승님께 올리는 시詩―

푸른 탑 塔 ――崔鉉培 스승님께 올리는 詩―― 태평양(太平洋) 물결이 구비쳐 감돌아 아늑히 끌어안은 아리따운 강산(江山)이 여기 있어 여기 길이 잎지지 않는 푸른 탑(塔)이 있어 갈수록 자라가는 갈수록 푸르러 가는 그 塔 피와 땀으로 엉긴 60평생(平生)이여 보이지 않는 눈물과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