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어디메뇨?
너 영원의 에트랑제
외로운 프라타나스여
여위인 달빛 아래
아련히 아로새기는
가냘픈 郷愁향수에 젖어
잎잎이 맺히는 눈물은
바람소리 일 때마다
어렴풋이 꿈길을 헤매여
마디마디 엉키는 悔悟회오의 실마리
사랑을 찾을 길도
나라를 위할 길도
모두 다 사라진 외로운 이에게
늠름히 팔을 뻗혀
하늘을 더듬고
넌지시 보내는 凝視응시의 화살
太陽태양의 神秘신비며
별 들의 蜜語밀어를 담뿍이 머금어
이 밤
은은히 토하는 嗚咽오열에도 呼訴호소에도
모두 다 귀를 막고 도사린
가여운 人種인종들
良心양심의 흥정이
理이를 팔아 利이를 나꾸는 投機투기가
장거리 모양 흥청한 이 고장 風習풍습에
질려 뻗히는 가지가지 손짓에도 祈願기원에도
모르는 체 눈을 가린 족속들에
숨길마다 한숨은 엉겨도
묵묵히 하늘을 떠 받혀
이 밤도 어김없이 그 자리 그 모습에
떨며 이 땅을 지키는
너 영원의 에트랑제
외로운 프라타나스여
고향이 어디메뇨?
우리 모두면 모두 다
한 줄기 地軸지축으로 돌아가는 것
어둠이 깊으면 빛도 멀지 않으리
<1959. 4. 사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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