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月 - 서정의 동맥(抒情의 動脈)

프라타나스

yyrf 2024. 6. 11. 16:47

고향이 어디메뇨?

너 영원의 에트랑제

외로운 프라타나스여

 

여위인 달빛 아래

아련히 아로새기는

가냘픈 郷愁향수에 젖어

잎잎이 맺히는 눈물은

바람소리 일 때마다

어렴풋이 꿈길을 헤매여

마디마디 엉키는 悔悟회오의 실마리

 

사랑을 찾을 길도

나라를 위할 길도

모두 다 사라진 외로운 이에게

늠름히 팔을 뻗혀

하늘을 더듬고

넌지시 보내는 凝視응시의 화살

 

太陽태양의 神秘신비며

별 들의 蜜語밀어를 담뿍이 머금어

이 밤

은은히 토하는 嗚咽오열에도 呼訴호소에도

모두 다 귀를 막고 도사린

가여운 人種인종들

 

良心양심의 흥정이

理이를 팔아 利이를 나꾸는 投機투기가

장거리 모양 흥청한 이 고장 風習풍습에

질려 뻗히는 가지가지 손짓에도 祈願기원에도

모르는 체 눈을 가린 족속들에

 

숨길마다 한숨은 엉겨도

묵묵히 하늘을 떠 받혀

이 밤도 어김없이 그 자리 그 모습에

떨며 이 땅을 지키는

 

너 영원의 에트랑제

외로운 프라타나스여

고향이 어디메뇨?

 

우리 모두면 모두 다

한 줄기 地軸지축으로 돌아가는 것

어둠이 깊으면 빛도 멀지 않으리 

 

        <1959. 4.   사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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