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月 - 서정의 동맥(抒情의 動脈)

국화 菊 花

yyrf 2017. 6. 9. 08:17



국화   菊 花


소리없는 개가(凱歌)여

만신창이(滿身瘡痍)

피로 물들인

눈물의 월계관(月桂冠)이여


폭풍우(暴風雨)

거센 세월

그 어느날 추억(追憶)들이

꽃 잎잎마다

어두운 향기(香氣)로다


서릿발 일어

빛남이 자랑스럽고

낙엽(落葉)을 헤쳐야

보람이 솟는


너 계절(季節)의 탑(塔)이여!


어디서 울리는

종(鐘)소리가

이다지도

뼈저리뇨?


가까이 하기가

부끄러워

하늘도 삼가

저렇게 질리고


멀리

머얼리서만

우러러본다


                               〈1956. 12. 思想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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