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菊 花
소리없는 개가(凱歌)여
만신창이(滿身瘡痍)
피로 물들인
눈물의 월계관(月桂冠)이여
폭풍우(暴風雨)
거센 세월
그 어느날 추억(追憶)들이
꽃 잎잎마다
어두운 향기(香氣)로다
서릿발 일어
빛남이 자랑스럽고
낙엽(落葉)을 헤쳐야
보람이 솟는
너 계절(季節)의 탑(塔)이여!
어디서 울리는
종(鐘)소리가
이다지도
뼈저리뇨?
가까이 하기가
부끄러워
하늘도 삼가
저렇게 질리고
멀리
머얼리서만
우러러본다
〈1956. 12. 思想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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