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랑데뷰
하도 어수선하니까
과연 해가 제대로 떠있는 것인지
우주의 운행은 정상인지
한 발자욱 한 발자욱이
어쩐지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해서
때로 용하게도 내가
살아있는 것인지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말 아직은
무사한 건지 거울을 찾고
또는 살을 꼬집어 보며
하늘을 쳐다보고 그냥
남몰래 웃고 또
웃어보는 때가 있다
내가 못난 탓인가
어리석은 탓인가
정말 우습지 않은가
우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