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서

바 다

yyrf 2018. 6. 26. 10:20

 

 

바 다

 

뭍으로 달려갔다

달려갔다는

되돌아 오고

또 달려갔다는

또 되돌아 온다

 

바다는 영원의 시지프스

태초의 아침부터

물에 오르고자

몸부림치다가는

밀려 돌아온다

 

바다는 이윽고 변신

구름으로 날라

비로 뭍에 내여 보나

결국은 또 쫓겨 돌아온다

 

무슨 죄인지는 알 바이 없으나

바다는 영원의 시지프스

울며불며 몸부림쳐 오르다가는

만신 창이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온다

영원히 바다는 제자리걸음

 

      유영 제2시집  『천지서』1975, 중앙출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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