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갖 짐이란 짐 고역 다 지고
가는 곳마다 허덕이기에
창이 나고 찢어지고 해어진 낡은 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어
상처 투성이 구멍 투성이
그대로 쓸려가서
영원히 사라져버릴 순간에
갑자기 체온이 얼어들고
촉감조차 마비가 되는 듯
어쩐지 유심히 관심이 끌리고
세상만사 다
다 이렇게 가버리는 것인가 하고
선뜻 시선이 돌려지지 않는다
유영시집『마음은 날개』1992, 푸름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갖 짐이란 짐 고역 다 지고
가는 곳마다 허덕이기에
창이 나고 찢어지고 해어진 낡은 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어
상처 투성이 구멍 투성이
그대로 쓸려가서
영원히 사라져버릴 순간에
갑자기 체온이 얼어들고
촉감조차 마비가 되는 듯
어쩐지 유심히 관심이 끌리고
세상만사 다
다 이렇게 가버리는 것인가 하고
선뜻 시선이 돌려지지 않는다
유영시집『마음은 날개』1992, 푸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