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무어라 일컫든
당신들이 무어라 일컫든
나는 농사군의 아들임을 자랑한다
부귀영화의 고관대작 명문 거족
당신들이 무어라 손가락질하던
나는 산골에 태어나
실개천에서 새우 건지고
동산에서 밤 따고
벌과 놀고 매미와 노래하던
추억을 왕족 이상으로
고이고 고인다
세상이 뒤바뀌고 하늘이 조각나고
나라가 초토로 변한대도
나는 무너미 내 고향을 버리지 않는다
장원주택의 성채 이상으로 고향을 아끼고
고향에 내 뼈를 묻는다
신이 있어 최상의 천국을 주고
최고의 극락을 거저 준다 해도
나는 내 나라를 천국으로 삼으로
내 고장을 극락으로 다듬으리
악마가 있어 최저의 지옥으로 위협하고
최악의 연옥의 불길에 달군다 해도
타다 남은 재, 부서진 뼈가루나마
불사조는 못되어도 내 고장으로 날으리
당신들이 고루하고 어리석고 어둡다고
비웃어도 도리가 없는 일
오직 스스로의 운명으로 자족하며
나는 어두운대로 미련한대로
내 길에 내 존재를 묻으며
내 멋에 산다
큰나라 시민권에 연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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