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단 (牧丹)
찬란한 모란의 폭소(爆笑) 속에서
태양(太陽)은 오수(午睡)에 묻혀 있다
달콤한 태양(太陽)의 오수(午睡)는
찬란한 통일의 꿈
통일은 자주빗 여명(黎明)의 의상(衣裳)
평화의 비둘기를 날린다
푸드득 터지는 모란꽃
놀라 잎을 어루만지는 계절(季節)의 넋
바람은 오월(五月)의 하늘을
펼친다 우산처럼
우산 같은 하늘에 세월 타고
임 찾아 흰구름 뜬다 두둥실
유영 제2시집 『천지서』1975, 중앙출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