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rf 2017. 6. 7. 09:46



Quo Vadis


누구십니까?


부르시기에

불현 듯

뵈오려 하오니


가셨나이까

오셨나이까


문을

닫고

돌아와 누우


사뿐

사뿐 가슴을

밟고 오시는 무거운

발자취


촛불을 깨워

밤을 밀어

보아도


지새는

별만이

홀로 웃고


미치는

어둠을 뜯어

머얼리서

은은히

울리는

개 짖는 소리


밤은야 그냥

깊어만 가고


세 번? 아니

이미 열 번도 더

「페드로」는

모른다

하였는데


어디로 가시나이까?

대체

어디로


가슴은

사뭇 어여져 가고

눈물

마저

메말랐사오니


닭아

깨여라

종(鐘)아

울려라


                                       〈1956.12. 20 연세춘추〉